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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

비인부전 부재승덕 (非人不傳 不才承德), 왕희지의 가르침

by 헤비브라이트 2024. 4. 30.

비인부전 부재승덕 (非人不傳 不才承德)

 

"사람됨에 문제가 있는 자에게 벼슬이나 재능을 전수하지 말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된다."

이는 중국 5호 16국 시대를 풍미했던 명필 왕희지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말로 유명하다.

인격에 문제가 많은 자에게 가르침을 주지 말고, 덕이 재주나 지식보다 앞서면 안된다는 뜻이다.

 

예전에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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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태'로부터 의술을 배우던 친아들인 '유도지'와 '허준'은 과거시험을 보러 떠나고 한양으로 가던길에 잠시 머문 주막에 아픈 병자를 치료해달라면서 도움을 청한 이가 있었다.

이때 '유도지'는 병자를 외면하고 자기 갈길을 가게 되고, '허준'은 그 병자뿐만아니라 다른 병자들까지 보살피다 몇일을 소모하게 되고 결국 과거가 치러지는 시각에 도착하지 못하여 과거를 치룰수 없게 된다.

 

'유도지'는 과거시험에 합격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는다. 하지만 몇일 후 '유의태'는 아픈 병자들을 모른채하고 오직 출세를 위해서 과거시험을 보러 떠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허준'이 아픈 병자들을 보살피다 과거를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듣는다.

 그러자 '유의태'는 과거시험에 합격한 아들을 부끄러하며,  '유도지'에게 의원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것에 대해 호되게 꾸짖는다.

그러면서 아들 '유도지'에게 바로 이런말을 한다.

"옛날 중국의 왕희지가 제자들에게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말을 했다. 스승의 안목으로 딱 합당한 사람 외에는 함부로 도나 예를 전하지 말라 했거늘... 난 핏줄에 연연하여 네 사람 되됨이가 허준에 미치지 못함을 알면서도 의술을 전했다. 내 잘못이다. 옛 성현의 말씀을 바로 새기지 못한 내 잘못이야."

 

드라마가 끝난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이 대사는 잊혀지지 않는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벼슬이나 재능보다 인성을 먼저 갖추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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