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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티스토리 기록

<김태길> '글을 쓴다는 것'의 마음으로 티스토리 글쓰기

by 헤비브라이트 2022. 12. 8.

글을 쓰는 것은 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장래를 위하여 인생의 이정표를 세우는 알뜰한 작업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자산의 엉클어지고 흐트러진 감정을 가라앉힘으로써 다시 고요한 자신으로 돌아오는 묘방이기도 한다.

 

만일 분노와 슬픔과 괴로움이 있거든 그것을 종이 위에 적어 보라. 다음 순간, 그 분노와 슬픔과 괴로움은 하나의 객관적인 사실로 떠오르고 나는 거기서 한 발 떨어진 자라에서 그것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

- 김태길 님의 <글을 쓴다는 것> 중에서 -

 

 

1980년대 고등학교 교과서에 볼수 있었던 김태길 님의 <글을 쓴다는 것>이라는 수필의 한 구절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꽤나 지났지만 문득 이 수필의 한대목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새롭다. 

책을 구할 수 도 없고 인터넷을 뒤져 글의 전문을 보게 되니 내가 그 시절 고등학생으로 다시 돌아간듯 하다. 

 

글을 쓰는 것은 인생의 이정표를 세우는 알뜰한 작업이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엉클어지고 흐트러진 자기 감정을 가라앉히고 고요한 자신으로 돌아오는 묘방이라 했다.

그래서 분노와 슬픔과 괴로움이 있거든 그것을 종이 위에 적어보라 한다. 그렇게 하면 분노와 슬픔과 괴로움은 객관적 사실로 떠오르고 나는 그것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라 한다.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설계할 수 있고, 나를 스스로 치유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귀찮고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다.

 

과거에는 글을 쓰는 일이 참 많았다. 친구와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냈고 연인들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 받고 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매일 일기를 빠짐없이 썻고 겨울이 되면 군인아저씨들에게 위문 편지를 썼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일기도 잘 쓰지 않는다. 친구들과 오가던 우정의 편지도 연인들의 러브레터도 군인아저씨께 보내던 위문편지도 보기 힘들어진 시대다. 

 

세월이 지날수록 종이에 글을 쓰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어쩌면 일년에 한번 글을 쓰는 것도 어려워진 일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서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 어쩌면 행복한 작업일 수 있다.

정말 가끔 엉클어지고 흐트러진 나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고요한 자신으로 돌아오는 묘방이 되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쓸수 있다는게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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