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불기[君子不器] [임금군, 아들자, 아닐불, 그릇 기]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는 군자(君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君子)는 한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이다.
군자(君子)란 소인(小人)과 상대적인 개념이다. 유연한 사고와 학식을 두루 갖췄고 사회적 위상보다는 도덕적 품성이 높은 사람이다.
과거와 현재에도 우린 간혹 그릇을 사용하여 사람의 능력과 국량(局量)을 말하곤 한다.
"저 사람의 그릇이 크다, 또는 그릇이 작다"
공자는 제나라를 패권국으로 만들어서 춘추시대가 낳은 최고의 영웅 중의 한 사람인 '관중'을 두고 "관중의 그릇은 작다"라고 말했다.(논어 팔일편 22장)
관중은 재상을 맡으면서 관직의 겸직을 허용하지 않아 재정 낭비를 방치하고 자신이 왕인 양 온갖 사치를 일삼고 임금을 왕도에 이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를 쉽게 풀이하면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는 의미이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릇이라는 물체가 아니라 그릇이 전달하는 함축적 의미이다.
그릇은 담는 것이다.
담는 것이기에 그릇은 쓸모가 있다. 하지만 군자는 담는 그릇이 쓰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가지 일만 잘하는 기능인이나 전문가보다는 인문, 음악, 스포츠 등 다방변에서 능력이 두루 갖춰진 사람이 되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능력이나 성품 등에서 편협해서는 안되고 보다 상황에 알맞은 유연한 사고를 할 줄 하는 통합형 역량의 장본인이어야 함을 일컫는 말이다.
군자는 사람들이 겪으면서 힘들어하고 모든 사람들이 겪는 난관을 뚫어낼 수 있는 길을 찾는 사람이다. 공자는 바로 군자의 이러한 측면을 부각시켜서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리더로서 많은 사람을 따르게 하는 통솔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용도가 정해진 그릇처럼 자기를 어떤 것에도 고정시켜서는 안된다. 설정에 놓은 원칙도 한계가 드러나거나 상황에 맞지않는다면 과감히 타파하는 것이 국민이나 조직원이 환호하는 참다운 리더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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