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자난이이피(君子自難而易彼), 중인자이이난피(衆人自易而難彼)
풀이하면,
"군자는 스스로 어려운 일을 맡고 나서서 남을 편하게 해주지만 보통사람은 쉬운 일은 자기가 맡고 어려운 일은 남에게 떠넘긴다."
묵자 친사(墨子 親士)편에 나오는 말이다.
솔선수범은 지도자의 최우선 덕목이다.
영화 <명량>에서의 명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단 12척의 배로 300여척의 왜군과 싸워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전투, 절체절명의 명량해전을 앞두고 장수들과 군사들은 극한 두려움에 떨게 된다.
이순신 장군은 이러한 전투를 앞두고 아들 이회에게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아들 이회는 미리 겁을 집어 먹은 장수들과 군사들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수 있냐고 이순신 장군에게 묻는다.
이 회 : "허나 아버님 극한 두려움에 빠진 저들을 이떻게 그런 용기로 바꿀수 있단 말입니까?
이순신 : "죽어야겠지, 내가"
극한 두려움과 최악의 공포에 휩싸였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본인이 앞장서 죽음과 맞서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그리고,
정작 전투가 시작되자 대장선이 맨 앞에 서고 구름처럼 몰려오는 적들의 함선과 고군분투하며 싸우게 된다.
왜선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대장선을 쉽게 무너뜨지리 못한채 오히려 수세에 밀리게 된다.
전투에서 물러난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장수들과 군사들의 태도가 급변하게 된다.
드디어, 뒤에 물러나 있던 아군의 배들이 하나둘씩 대장선 주위로 모이게 되고 전투는 더 치열하게 진행된다.
결국 명랑해전은 조선수군의 대승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순신 장군은 죽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극한 두려움과 공포속에 왜? 홀로 섰을까?
뒤로 물러나 있던 장수들과 군사들의 두려움은 왜 용기로 바뀌게 되었을까?
바로 지도자의 솔선수범이 있었기 때문이다.
극한 두려움과 최악의 공포속으로 장수들과 군사들을 먼저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도자들이 실천해야 할 덕목,
바로, '군자자난이이피(君子自難而易彼)'다
어려움은 남보다 적게 겪고 권익은 남보다 많이 누리려 한다면 그는 군자가 아니고 한낱 졸장부요 이기주의자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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