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다보니 프로야구 중계를 즐겨 보는 편이다.
최근 프로야구중계를 보던 중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말았다.
경기가 종반부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지고 있는 팀의 한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그는 바로 그 팀의 고참선수이면서 주장이었다.
퇴장의 전말은 이렇다.
게임에서 지고 있는 8회의 상황, 첫타자에게 투수가 던진 초구를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이 선수는 심판의 판정에 약간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타석을 벗어났다. 5구까지는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수가 던진 포크볼에 타자는 그만 '헛스윙'을 하고 삼진을 당하고 만다. 심판의 불만족스런 볼판정과 삼진을 당한 분을 참지 못하고 선수는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치면서 강한 분노를 표출했고 이를 본 심판은 '퇴장' 명령을 내렸다.
퇴장을 당한 이 선수는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상황은 여기서 종료되지 않았다. 퇴장을 당한 선수는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본인의 헬멧을 집어던지는 2차적인 돌발행동을 했고 추태의 가까운 그의 행동으로 인해 팀의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얼어붙게 했다. 이 선수의 이러한 행동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결국 이팀은 이날 6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게임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 화를 참지 못한 주장의 돌발적인 행동은 결국 게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마는 결과를 초래했다.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 게임에서 분위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분위기를 타면 앞서갈 수 있고 지고 있는 게임도 뒤집을수 있지만 분위기가 다운되면 상대방을 이기기 쉽지 않다.
팀의 고참선수라면 특히 주장이라면 팀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치중해야 한다. 방망이를 내동댕이 치고 헬멧을 집어던질게 아니라 다음 타석에서 더 집중해서 안타를 만들어야 하고, 평범한 땅볼이라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한다거나 수비에서는 자기의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삼진당한 볼에 대해서 다음 타자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고 더그아웃에서는 '화이팅'을 외쳐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덕목이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침체된 위기의 분위기를 바꾸는게 리더가 할일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엿볼수 있다.
큰 전투를 앞두고 장수들은 12척의 배로 300여척의 왜군을 상대하는것에 강한 불만을 갖는다. 그리고 훗날을 도모하자면서 이순신 장군을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이순신은 물러서지 않았다. 진영 막사에 불을 놓고 더 이상 살아서 돌아올 곳이 없음을 보여주며 부하들에게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기를 외친다.
"병법에 이르기를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 ,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전투를 앞둔 이순신 장군은 아들에게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하면서 그 방법을 묻자 "내가 죽어야 겠지!"라고 말한다.
결국 이순신 장군이 탄 장군선만이 홀로 왜군과 맞서게 되며 울돌목을 지키고 서 있는 장군선에 왜군의 배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장수들의 배가 그제서야 장군의 배를 지원하게 되며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순신 장군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장수들에게 만약 매질을 하고 겁박했다면 과연 장수들이 그 싸움에 참여 했을까? 탈영이라도 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몸을 던져 두려움에 사로잡힌 장수와 병사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결국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위기상황에서 리더가 보여주어야 할 참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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